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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이제 ‘징검다리 투수’로 변신

오승환은 2005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프로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KBO 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80세이브, 그리고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각각 42세이브를 기록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제 오승환은 KBO, 일본, 미국을 통틀어 600세이브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 기록 달성에는 큰 장애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13.50에 달했다. 특히 13일 대구 LG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볼로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고전한 반면, 15일 광주 KIA전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하게 마치며 이전의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런 기복을 보인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구위 저하가 뚜렷해졌고, 그로 인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승환의 역할이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기용 방안을 공개하며, "올 시즌에는 오승환이 6회나 7회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9회 마운드에서 세이브를 올리는 전통적인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은 이제 보기 힘들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박 감독은 "선발 투수가 6회를 던지면 원 포인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런 방식으로 기용했으며, 올해는 더욱 앞에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승환이 더 이상 9회 마운드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는 전통적인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역할 변화에 대해 "오승환이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를 설명했다"면서 "그는 이를 납득하고 준비를 잘 해왔다"고 밝혔다. 오승환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 팀에서 내가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으며, 그 부분에 불안함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오승환이 팀의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감독은 오승환의 기용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오승환은 필승조 범위 안에 들어가 있지만, 그의 컨디션에 따라 기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시즌 초반 오승환이 좋은 구위를 보인다면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9회 마운드에서 그가 세이브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무리 투수는 이미 다른 선수들로 정해져 있으며, 오승환은 주로 7회와 8회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태훈과 임창민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오승환이 그들의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오승환은 현재 KBO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로, 그가 경험한 시간과 경력은 그 자체로 대단한 자산이다. 그러나 나이를 거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며, 오승환 역시 지난해 후반기 구위가 저하되면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중요한 일원으로,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승환의 기용 방식 변화가 바뀌더라도, 그는 여전히 팀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600세이브 기록 달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가 여전히 삼성 라이온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은 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경력이 말해주는 것처럼, 오승환은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지만 여전히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즌에서 오승환의 기용 방식 변화가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그의 팬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