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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포위 훈련 재개..전쟁 임박하나?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 스이(施毅) 대령은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섬 주변에서 공중 및 지상 타격 시뮬레이션, 주요 해상 통로 장악 훈련 등을 포함한 순찰 및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지 조치로, 국가 주권과 통일을 지키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필요하면 무력을 동원해 통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미국은 대만을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무력에 의한 대만 점령을 반대하며 방어용 무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주장 세력을 향한 경고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과 대만, 나아가 중국과 미국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10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한 것을 빌미로 진행된 '연합훈련 리젠(날카로운 칼)-2024B'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고, 지난해 12월에는 라이 총통이 하와이 등 미국 영토를 방문하자 군함과 경비선을 동원한 군사적 압박을 가했으나 공식적으로 훈련이라 명명하지는 않았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훈련을 중국 본토 시청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라이 총통을 겨냥한 선전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송출했다. 특히 손오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을 빗댄 만화 '요마축사'(妖魔逐邪)와, 푸른색으로 위장한 군함이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보도되었으나 이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접근'(進逼)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공개하며, 대만 주요 도시들이 표시된 지도 위에 중국군 전투기와 군함이 포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포스터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은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었다. 또한 지난해 인기를 끈 중국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의 그래픽을 차용한 훈련 홍보 영상도 배포했다.

이번 훈련의 배경에는 대만의 반중 행보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과 집권당인 민진당은 지난달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며, 대만군 내 간첩 색출과 양안 교류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군 내부로 침투하고 '양안 교류'를 명목으로 대만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을 고집하며 대륙(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으로 규정했다"며 "미친 듯이 대륙을 도발하고 반중·항중(중국 반대 및 대항)을 선동하며 양안 협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라이 총통과 민진당의 행보는 반(反)평화, 반교류, 반민주, 반인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반드시 단호한 반격과 엄정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하며, 이는 대만 민중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에 강력 반발하며 "중국이야말로 국제사회의 가장 큰 문제 제조자"라고 맞섰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3월 29일부터 중국의 산둥 항공모함 전단과 해공군 전력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었으며, 전력이 대만 대응구역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무력 의존을 통한 세계적 군사 위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국제 질서를 정면으로 도전하고 지역의 안정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훈련으로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국제사회의 반응도 주목된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할 가능성이 크며, 대만 방어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훈련을 지속할 경우 대만과 미국, 그리고 동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